경영측 “지속가능 경쟁력위해 합당한 보상-새출발 최선의 지원” 밝혀
노조 “신세계 11대 그룹키운 이마트 사원들을 패잔병 취급 참담한 현실”

이마트 희망퇴직 확대에 노조는 “희망주는 조건 제시하라”며 강력반발했다.
이마트 희망퇴직 확대에 노조는 “희망주는 조건 제시하라”며 강력반발했다.
노조 “냉철한 자기반성후 처방 아닌 직원들 구조조정만 앞세워” 강력히 비난
노조 “냉철한 자기반성후 처방 아닌 직원들 구조조정만 앞세워” 강력히 비난

신세계 그룹의 주력 ‘이마트’가 25일 전격 희망퇴직을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받는다고 공고하자, 노조가 다음날인 26일 강력 반발하는 감정 섞인 ‘반박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한국노총 소속인 교섭대표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냉철한 자기 반성과 분석 후 처방을 내놓지 않고, 희망퇴직으로 직원들 구조조정만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산업전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채 지난해 4천억원의 이자비용을 지불했다”며 방만한 경영을 꼬집었다. 

“희망퇴직은 정말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진행되고, 희망을 줘야 할 조건이 돼야 하며, 그 이전에 이마트가 “희망”이 있는 회사임을 고객들과 시장, 사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경영하길 강력히 바란다“고 밝혀, 구조조정 이전에 회사 경영진의 자성과 목표 제시를 촉구했다.

노조는 “신세계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마트 사원들이 이제 패잔병 취급받고 있다”며 정용진 신세계회장과 한채양 이마트대표를 싸잡아 비난했다.

당초 이마트(대표 한채양)는 25일 오후 발표한 ‘희망퇴직 공고문’에서 “▷근속 15년 이상이자 과장급 이상 전체 직원이 대상이며 ▷특별퇴직금은 월 급여 24개월치로, 기본급 기준 40개월치에 해당 ▷생활지원금 2,500만원과 직급별로 전직 지원금 1,000∼3,000만원을 지급하고, ▷재취업 컨설팅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채양대표는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마트는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며 "희망퇴직을 선택한 직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에 대한 최선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29조4천억원대의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신세계건설 대규모 손실로 연결기준 첫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천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 줄어들었다.

이의 여파로 4월과 5월 각각 폐점 예정인 천안 펜타포트점과 서울 상봉점 직원을 대상으로 2월부터 첫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전사적으로 희망퇴직을 확대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이 닥치자 경쟁사인 롯데마트는 지난해 11월 3번째 희망퇴직을 받은 바 있다.

[노조 성명서 전문]

경영이 숙명인 용진이형!

이 엄혹한 시절에 본인은 회장님 되시고 직원들은 구조조정 하는 현실을 우리는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 백배 양보해 책임경영으로 포장하자.

신세계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마트 사원들이 이제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

백화점 존재감 미약할 때 이마트라는 할인점의 성공으로 그룹을 키워 온 사원들에게 이제 나가주길 바란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실패 할 수 도 있다. 바다를 잃을 용기가 없다면 어찌 새로운 육지를 발견할 수 있으랴. 그런데 열거 하기도 힘든 사업과 투자 실패는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시킨 데로 일 한 사원들과 현학적인 뜬구름 같은 미사여구를 믿은 주주들이다

산업이 전환되는 시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시장은 선도하지 못한 체, 여기저기 쫓아 다니다 “닭 쫓던 개”와 유사한 상황이 되버렸다.

작년에 이자 비용만 4천억 가까이 지급하는 이마트의 현실이 참담하다.

새로 온 한채양 대표는 업의 본질을 이야기 하더니, 결국 회사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 없이 인건비 줄이고, 재무를 건드는 것 외  보여준 것이 없다.

이런 저런 이유로 1분기 실적은 좀 나아진 듯 하다. 현장은 여전히 30년 전과 별다르지 않는 형태로 업무를 하고, 고객과 시대의 변화에는 단기적인 아날로그적 대응 뿐이다.

온라인이 미약할 때 유통 1등이라는 노스텔지어에 취해 변화에 둔감하고 조직문화는 후진적이다 못해 관료화 되어 있다.

그렇다면 온라인이 대세인 시대에 맞게 온라인에서 라도 그룹의 존재감과 실적이 나아지길 모든 사원들이 바라고 있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구조조정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냉철한 자기 반성과 분석이 우선 되야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오고 시장과 구성원들이 공감 할수 있지 않을까?

회사 어렵다는 상투적인 말만 주저리 주저리 할게 아니라 왜 그렇게 되었는지 회사의 냉철한 자기 분석과 반성을 바란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두가 모른 척 하고 있다.

벌거 벗은 임금님에 간신들이 난무하는 회사에 아무리 KPI를 바꾼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희망퇴직”은 정말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진행되고, 희망을 줘야 할 조건이 되야 하며, 그 이전에 이마트가 “희망”이 있는 회사 임을 고객들과 시장, 사원들이 공감 할수 있도록 경영하길 우리 교섭대표 노조는 강력히 바란다.

2024년 03월 26일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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