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원들 고용보장 촉구 한달째 본관로비 점거...곧 무기한 단식
협회 관계자 ‘업무방해가처분 신청’ 업무 정상적으로 소화
회원들 “사옥점거에 무대책 일관” “2월 정기총회도 불투명 걱정”

한국전기공사협회지회 부당노동행위‧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접수하고 협회 오송사옥을 점거중인 미화노동자들의  엄중 처벌 촉구 기자회견.(제공=노동과 세계)
한국전기공사협회지회 부당노동행위‧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접수하고 협회 오송사옥을 점거중인 미화노동자들의 엄중 처벌 촉구 기자회견.(제공=노동과 세계)

한국전기공사협회 오송사옥이 미화노동자들의 점거 농성으로 일부 업무가 마비된 지 한달째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본관 로비를 점거한 미화노동자와 이들이 속한 공공운수노동조합 충북지역평등지부는 1월25일까지 “지금처럼 장현우 협회장 등 협회측 관계자가 ‘고용안정을 보장하지 않을 경우’ 다음단계인 ‘무기한 단식’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발단은 한국전기공사협회 중앙회가 지난해 말 그동안 용역을 맡겨오던 일명 청소부인 미화노동자 11명을 7명으로 감축키로 하면서 발생했다.

협회는 서울 등총동 사옥을 팔고 충북오송사옥으로 이전해 지난해 초부터 본격 업무를 시작하면서 드넓은 사옥관리에 관리비만 연간 수억에서 수십억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란 회원들의 우려를 사 왔다.

이 같은 우려가 일부 현실로 나타나며 협회는 관리-유지비를 줄이기 위해 청소용역인원을 기존 11명에서 7명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반발한 11명의 청소원들은 공운수노동조합 충북지역평등지부에 ‘쟁의발생과 오송사옥 점거’를 의뢰해 지금의 점검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지역 등 수도권 회원들은 그동안 서울사옥을 무리하게 매각하고 그 대금으로 대규모 면적과 여러 건물을 지어 오송사옥으로 이전하면 여러문제와 함께 막대한 관리-유지비(연간 많게는 수십억)가 소용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반대를 표명해 왔다.

이 수도권 회원들은 “청소원들의 점거로 협회 종무식-시무식은 물론 일부 업무의 마비로 정상적인 협회 운용이 어려운데도 이를 방치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협회를 정상화시키라”고 탄식했다.

이어 “오는 2월 21일로 계획된 2024년 정기총회 개최도 불투명 하다”며 “협회 집행부가 무능한 것인지, 협회 업무에 불편을 겪는 방문 회원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협회의 한 관계자는 “청소인원을 줄인 것은 맞지만 협회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조치로, 충북지방 노동청과 경찰서에 점거 농성을 풀도록 요청했으나 쟁의행위가 신고 돼 있어 별 해결방안을 못 찾아, 법원에 ‘업무방해금지가처분’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고 밝혔다. 또 “모든 업무가 전산처리 돼, 업무는 정상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 미화노동자들은 한 달여 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동과 세계 등 매체에 따르면 “한국전기공사협회 청소미화원인 67세 고령 노동자가 결국 곡기를 끊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며 “협회와 정부가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공공운수노조 충북지역평등지부 한국전기공사협회지회(이하 지회)가 한국전기공사협회 미화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무기한 단식으로 한국전기공사협회와 맞서 싸울 것을 예고했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원직복직 및 원청과의 대화를 요구하며 천막농성과 협회 로비 농성을 진행해 온 지회는 협회가 미화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위한 방안을 들고 노조와 대화에 나서지 않을시 1월 25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할 예정이다.

평균 나이 66세 고령의 비정규직 미화노동자들은 협회에 고용안정을 위한 교섭 및 면담을 9차례나 요구했음에도 협회측은 직접적 고용관계가 아니라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협회는 용역 경비를 고용해 노동자들에게 위압감을 주고 구내식당 건물 출입을 막고 노조의 정당한 쟁의행위를 막기 위해 업무방해금지가처분 신청까지 했다는 것이다.

협회 미화노동자들은 협회를 마지막 직장으로 생각하며 입주청소부터 시작해 고무장갑과 세제도 사비로 사서 일해 왔다. 이들은 임금과 고용등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협회를 실질적 사용자로 생각하고 진짜 사장인 협회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만약 협회가 오는 25일까지 이번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을시 67세 고령의 지회장이 원직 복직을 위해 단식도 불사하겠다고 결의했다.

이 매체는 또한 노조는 이번 사태가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노조법 2-3조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한 까닭이라며 미화노동자들의 투쟁이 노조법 2-3조 개정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투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서울 등촌동 사옥서 막대한 관리-유지비 우려를 뒤호하고 충부오송으로 옮겨간 한국전기공사협회 중앙회 오송사옥.
서울 등촌동 사옥서 막대한 관리-유지비 우려를 뒤호하고 충부오송으로 옮겨간 한국전기공사협회 중앙회 오송사옥.
한국전기공사협회 중앙회인 오송사옥 본관을 점거중인 미화노동자들과 공공운수노동조합 충북지역평등지부 회원들.(제공=노동과 세계)
한국전기공사협회 중앙회인 오송사옥 본관을 점거중인 미화노동자들과 공공운수노동조합 충북지역평등지부 회원들.(제공=노동과 세계)
한국전기공사협회 미화노동자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을 예고했다.
한국전기공사협회 미화노동자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을 예고했다.
한국전기공사협회 간접고용 비정규직 청소미화노동자들의 국회 고용보장 촉구 기자회견.
한국전기공사협회 간접고용 비정규직 청소미화노동자들의 국회 고용보장 촉구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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