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대신 숫자 많아져 규모의 경제, 안전시스템 등 중점검토 긴요

한국형 소형모듈원전 구조도
한국형 소형모듈원전 구조도

 

SMR(Small Modular Reactor}로 통칭되는 소형모듈원전이 향후 미래 먹거리이자 탄소중립을 선도할 구세주로서 각광을 받으면서 온 나라가 소형원전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소형모듈원전이 모두가 바라는 대로 잘 된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안전성과 경제성, 부지에 대한 근본적인 주민들의 반감 등 다수의 문제점도 상존하여 신중히 추진해야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소형모듈원전은 우리나라가 적극적인 도입의지로 경북 일원에 부지까지 예비 선정하여 논의 중이고, GS에너지를 비롯한 두산에너빌러티, 삼성물산 등이 협력하여 조기 건설, 가동하겠다는 의욕를 불태운다. 

소형모듈원전 설계에서 가장 앞서 있는 미국 뉴스케일사에 지분까지 투자하면서 GS에너지는 총괄운영, 두산에너빌러티는 기자재 제작, 삼성물산은 시공 등으로 역할을 정해 관련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뉴스케일사의 설계가 IAEA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고 완성이 되면 바로 경북이던 어디던 짓겠다는 태세로 보인다. 

정부도 차세대 원전 기술인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힘을 쏟는 가운데, 다음 달 민관합동 협의체(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킨다. 향후 업계 수요에 따라 정식 협회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최근 기업들을 대상으로 민관합동 SMR 협의체 참여 의사를 조사했다. 31일까지 참여희망업체 신청을 받고 구체적인 운영계획, 협약서 등 논의를 거쳐 6월 중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한수원도 30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인 포툼(Fortum)과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주요국과 관련 협약을 맺어 나가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SMR은 300MWe 규모 이하의 소형 원자로를 말한다. SMR은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고 초기 투자비가 적으며 건설기간이 짧다고 알려져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탄소 감축을 위해 SMR에 적극적이다.

소형모듈원전은 대형 원전에 비해 사고 때 방출되는 방사성 물질의 양이 적어 안전하다고 인식되며 보통 부지선정 인허가 건설까지 10여년이 걸리는 대형원전에 비해 건설기간이 3년 정도로 짧다고 예측된다.

이같이 소형모듈원전이 경제적이고 안전하며 건설기간도 짧다면 차세대 청정에너지로서 탄소중립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암초들을 전문가들이 제시하고 있어 이 또한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400MW급 대형원전 만큼 전기를 생산하려면 100MW급 소형모듈원전 14기를 지어야 하는 규모의 경제에서 타산을 따져 봐야 한다. 

안전성에 있어서도 그만큼 다수의 안전시스템과 인력이 운용돼야 하는 등 결코 작다고 해서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관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또한 소형모듈원전은 선진국에서 수십년 전부터 개발해 왔으나 갖가지 문제점으로 아직 성공하지 못한 케이스로 탄소중립시대에 들어 선 최근부터 다시 개발열기가 불붙은 기술이라 우리나라가 첫 케이스가 될 시 검증에 검증을 거치는 신중한 자세가 촉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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