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도체 및 과학법' 통과에 따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중국 투자가 다시 검토되고 있다.

반도체 생산업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 '반도체 및 과학법' 내 투자제한 요건에 따라 중국 투자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미 의회에서 통과된 '반도체 및 과학법'은 반도체 산업에 520억 달러 규모를 지원하는 법안으로, 보조금 수혜기업이 중국 등 '우려국가'에 향후 10년간 생산시설을 확장하거나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제한하는 가드레일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해당 가드레일 조항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중국 투자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이 기업들에 정통한 관계자는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고 중국이 첨단 반도체 기술을 획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비중국 기업에 대해 수출통제, 투자심사, 관대한 보조금 정책 등을 활용한 바 있으며, 이러한 조치는 미 공급망을 견고히 하고 중국의 군사 현대화 노력을 늦추기 위한 광범위한 캠페인의 일부다.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파운드리 부문에서의 라이벌 기업인 대만의 TSMC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미 텍사스의 새 공장에 17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한국 방문 시 삼성전자의 평택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지난달 최태원 SK회장도 바이든 대통령과의 화상회의를 통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에 22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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