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5일 ‘한-러 산업·기술협력 세미나·상담회 개최
의료기기·조선기자재 등 분야 양국 기업인 200명 모여

“기초과학강국 러시아의 소재·부품·장비 원천기술을 활용한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KOTRA(사장 권평오)가 5일 서울 강남구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한-러 산업·기술협력 세미나 및 상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제4차 한-러 기업협의회 정례회의’와 연계해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마련했다. 러시아 원천기술을 활용한 산업·기술협력을 위해 양국 기업인 200여명이 모여 세미나와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한-러 기업협의회장인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양국 기업간 혁신기술 교류를 바탕으로 국내 소재·부품·장비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협의회에 기술협력 분과를 신설했다”며 “상호 보완적인 양국 산업구조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은 “주요 협력분야인 조선기자재와 의료기기 산업에서 한국의 우수한 생산력과 러시아 기초기술이 결합하면 국제 경쟁력이 배가될 것이다”며 “한국은 기술 고도화를 이루고 러시아는 수입대체산업을 육성하는 등 양국은 상생협력 구조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세미나에서는 오주영 엑소아틀레트아시아 대표가 한-러시아 협력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엑소아틀레트아시아는 하반신마비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 공학연구소에서 최초 개발한 원천기술을 한국으로 들여와 국내에서 상용화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수출 권리도 확보했다.

상담회에는 의료기기, 조선기자재, 첨단소재 분야에서 85개 국내기업과 25개 러시아 기업이 참가했다. 양국 기업은 약 90건 1:1 상담을 진행했다. 러시아 특수금속소재 도입·공동연구를 비롯한 양해각서(MOU)와 계약도 다수 체결됐다.

참가기업 동강엠텍의 차영문 대표는 “러시아 엠씨에스플러스(MCS+)와 조선 분야 항해기술 관련 공동 연구개발 MOU를 맺었다”며 “러시아의 인공지능과 e-내비게이션 기술을 응용해 차세대 글로벌 3D 해상 교통관제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러 기업협의회’는 재작년 12월에 출범한 양국 민간 경제교류 협의체다. 한국과 러시아 기업의 협력을 주선하는 플랫폼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공동 간사인 KOTRA와 대한상의는 반기에 한번씩 총 4차례 정례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세 차례 정례회의는 주로 러시아 투자환경을 다뤘다. 이번 4차 회의에서는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늘어난 수요를 바탕으로 러시아 원천기술 기업을 대거 초청했다.

김상묵 KOTRA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러시아는 한국과 기술협력을 희망하지만 그동안 채널이 부족했다”며 “KOTRA 무역관에 설치된 한-러 산업기술 협력 데스크를 기반으로 현지 수요를 적극 발굴해 우리 중소·중견기업에 발 빠르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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