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오랫만에 흑자 전환, 3분기 영업이익 1조2392억 달성
3분기 연속 적자서 1년만에 벗어나...
불안정한 재무 개선위해 '연료비 연동제' 도입 필요성 제기

한국전력이 오랫만에 흑자 전환됐다. 적자에 시달리다 1년(4분기)만에 적자에서 탈출했다.  흑자 전환은 발전자회사들의 해외 연료비인 석유와 석탄 그리고 가스 등 연료비가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에 따라 한전이 큰 폭의 적자 후 잠시 흑자를 내는 반복적인 재무 상태 악화서 벗어나라면 전기요금을 유가와 석탄등 발전 원가와 연계하는 '연료비 연동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뒤 따르고 있다. 

한전은 2019년 3분기 영업이익 1조 2392(잠정)억원, 누적 이익 31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9년 3분기 결산 결과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였고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3분기에 영업실적이 흑자로 전환된 주요 원인은 타 계절에 비해 3분기에 상대적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하고 판매량이 증가하였으며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발전용 LNG가격 하락 등으로 발전자회사의 연료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3분기 영업실적에 대한 주요 항목별로 보면 국제연료가격 하락 및 LNG 세제 개편(91원에서 23원/kg, 2019년 5월) 효과 등에 따른 발전용 LNG가격 하락으로 발전자회사의 연료비는 전년동기대비 0.5조원 감소했다.

전기판매수익은 전년동기대비 0.3조원 감소하였는데 이는 작년 하계 대비 폭염일수 감소 등의 영향(전년동기 대비 판매량 증가율: 2018년 3분기 4.8%에서 2019년 3분기 2.5% 증가)이다.

원전이용률 하락은 계획예방점검 주기가 도래한 원전이 늘어났고, 과거 부실시공 추가 발견으로 일부 원전의 점검이 확대되어 예방정비일수가 증가(2분기 6기에서 3분기 13기)한 결과다.

신규 발전소 준공, 송전선로 신·증설 등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전력설비 투자로 인해 감가상각비 및 수선유지비가 전년동기대비 0.2조원 증가했다.

민간발전사로부터의 구입전력비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전은 4분기 유가·유연탄가 등 연료가격 하락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나 무역분쟁에 따른 환율 상승 등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 증가에 유의하면서 한전과 전력그룹사가 경영환경 변화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한편 설비 안전은 강화하되 신기술 적용, 공사비 절감 등 재무개선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전 김회천 관리부사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적자에 허덕이던 한전이 흑자 전환으로 잠시 숨통이 틔였으나, 지속적인 재무 개선을 위해서는 전기요금의 '연료비 연동제'를 하루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료비연동제는 전기의 경우 그 발전원가에 투입되는 유가와 석탄가격등을 반영해 전기요금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 경우 국제적인 에너지 가격에 따라 전기요금이 변동된다. 이미 가스요금이나 난방요금에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 취임후 김종갑 한전사장은 "전기요금 동결이 오래되다 보니 발전용 유가나 가스가격보다 오히려 전기요금이 더 저렴한 결과로 이어져, 두부값이 콩값보다 싸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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