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에너지자원 절약과 화석연료 줄여 환경오염 저감하는 수요관리 업무 기억 남아
수많은 민원인들에게 미소 띤 친절한 응대는 한전 이미지로 각인돼 깊은 인상 받아

“한전 남서울지역본부 청년인턴 최종합격자 안내”

너무도 간절했던, 그래서 더 반가웠던 한국전력공사 청년인턴 최종합격 메일 제목이다. 전날 최종 면접 탈락의 고배를 마셨기에 축 늘어져 있던 나를 일깨워주는, 그런 가뭄에 단비 같은 메일이었다. 곧바로 집과 가까운 사업소를 위주로 희망근무지를 지원했고, 본부의 배려에 힘입어 강서양천지사로 배정받았다.

강서양천지사엔 고객 지원부, 요금 관리부, 전력 공급부, 배전 운영부 등 4개 부서가 있다. 각 부서는 2개 이상의 파트로 구성돼 업무를 수행한다. 다양한 부서 중 고객 지원부 수요운영파트에 배정받았다. 전력수요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진행하는 부서다. 수요관리 외에도 지사 내 궂은 행정업무도 함께 수행하는 총무 부서였다.

청년인턴으로 직원들을 보조하며 부서 내 다양한 업무들을 말 그대로 체험했다. 주 업무인 수요 운영에 대해서 어떤 일인지 설명을 듣고, 직접 현장에 따라 나가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전력 수요 운영의 개념은 간단하다. 요구되는 전력 수요를 한전에서 합리적으로 조절해 부하율을 향상하고, 원가절감과 전력 수급 안정을 도모한다는 내용이다. 궁극적으론 국가적인 에너지자원 절약에 이바지하고,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 그 목적을 둔다.

수요 관리를 위해 한전에선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한 전기제품 효율향상사업이 있다. 사회복지시설에서 냉·난방설비를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하거나 새로 구매할 때 제품 가격의 50%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다음으론 회생제동장치 효율향상사업이 있다. 회생제동장치란 엘리베이터가 가벼운 상태로 상승하거나, 무거운 상태로 하강할 때 모터의 공회전으로 전기가 발생하는데, 이를 사용해 전력을 절약하게 해주는 장치다. 한전에선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회생제동장치를 설치할 경우 일부 금액을 지원해 준다. 또한, 일정량의 목표 전력 등을 설정하고, 이를 넘지 않도록 부하 상태를 자동으로 감시하고 조정하는 장치인 최대전력관리장치 지원사업도 진행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사업을 통해 수요를 제어, 블랙아웃과 같은 유사시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고객지원부에선 수요관리 업무만 하는 건 아니다. 전반적인 총무 업무도 겸하고 있다. 소방, 재난, 시설 등 건물 전반적인 지원업무, 차량, 비품과 같은 업무, 건물 냉난방 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 등 다양한 일들을 고객 지원부 직원들이 하고 있다. 그중 5부제 차량 점검이나 고객만족도 향상을 위한 서류작업 등을 옆에서 도왔다. 큰 규모만큼이나 사소하지만 중요하고, 다양한 업무들이 한전 내에 존재하고 있었다.

업무적인 면을 제외하고 가장 놀란 것은 한전에 찾아오는 사람, 전화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점이다. 인턴 활동에 참여하기 전까지 한전은 너무도 멀고, 미지의 영역이었다. 전기요금 고지서는 은행에 가서 내면 그만이었고, 한전과의 접점은 찾기 힘들었다. 글로만 알았던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율이 1/4이라는 통계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이 전기를 신청하러, 전주 이전을 문의하러, 계량기를 받으러 한전을 방문했다. 인상 깊었던 것은 터무니없어 보이는 질문에도 친절했던 직원의 응대 방식이었다. 그 중엔 다소 흥분한 고객들도 있었지만, 직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았다.

내 생에 가장 빨랐던 2개월이 지났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인턴 기간 동안 한전에 대한 많은 점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많은 수확 중 딱 한 가지만 꼽으라면 입사하고 싶은 한전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한전 사업소에선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근무하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배경엔 물심양면 지원해준 직원들이 있었다. 어쩌면 직원들에게 청년인턴은 2개월 스쳐 지나갈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앞으로 입사할 후배를 대하듯 잘 알려주고, 보듬어줬기에 무엇보다 알찼던 2018년의 두 달이 될 수 있었다. 2018 한전 청년인턴을 마치며, 공고를 보고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지원하라고 말하고 싶다.

한전 강서양천지사 고객지원부 청년인턴 김동필
한전 강서양천지사 고객지원부 청년인턴 김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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