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반목 털어내고 易地思之(역지사지) 생각키워야...

속리산유스호스텔 워크숍에 참석하고 나서...

지난 3월 24일 전국 전기안전대행업체대표자 워크숍이 끝날 무렵, 말미의 행사가 어지러움을 보고 저의 의견을 올립니다.

세상은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5년여 전에, 그리고 다시 또 2년여 전에 기술인협회의 유력인사들께서 안전협회의 현 집행부 구성에 일조를 하였습니다.

당초의 유대간계를 볼 때는 주종관계까지는 아니더라도 부자관계 정도는 될 만큼 친밀하여 충분히 대화하고 잘 이끌어 나가리라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뜻밖에도 안전협회가 전기안전관리법 문제로 기술인협회의 방침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기술인협회가 대노하여 대행협의회 의장 등3명의 회원자격정지를 하는 이상한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는 현재의 두 집행부가 계속되는 한은 두개의 협회가 아주 돌이킬 수 없는 적대적인 관계로 변해 버린 것 같습니다.

정책에 찬,반에 대하여 생각의 차이점은 있을 수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서로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지금의 사태는 참으로 황망하기 그지없습니다.

안전협회는 내부체제를 재정비하여 기술인협회와의 대화를 시도하여야하고, 기술인협회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내치지 말고 산하단체를 설득하고 포용하여 이 사태를 수습하여야할 것입니다.

또한 안전협회가 다소 걸리적 거리더라도 업계가 살기 위한 아우성이라 생각하고 포용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기술인협회 일각에서는 안전협회에 대응하는 신규단체를 만든다는 루머가 있는데 이것은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하여 생긴 것 같습니다.

안전협회는 기술인협회의 반대세력이 아니라 즉, 안전협회라는 단체의 문제가 아니라 현 집행부의 정책선택(오류든, 아니든 간에)에 따른 일시적인 방향의 문제일 뿐입니다.
언제든지 정상적으로 되돌릴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더구나 지금까지도 안전협회가입에 뜻도 없는 사람들을 모아 또 다른 협회를 만든다고 해서 얼마나 결속력이 있을 것이며 10여년 이상 지속되어온 지금의 안전협회를 무시한다는 것은 정통성을 훼손하여 대행업계를 분열시킬 따름입니다.

누군가 제2의 기술인협회를 만들려고 한다면 우리 회원들이 모두 나서서 반대할 것과 같은 이치일 것입니다.

안전협회회원수가 30%밖에 안되니까 대행업계의 대표성이 없다는 것도 일견 일리가 있어 보이지만 회원확충에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는 것도 인정하여야하며 당초 50%정도에 육박하던 회원사가 30% 정도로 줄어든 데에는 기술인협회도 책임이 없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대행협의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거나 대행회원결속을 위한 행정지원은 전혀 없었고 사단법인 설립문제로 대립하는 모습만을 보여 주었으며 전임회장 시절에는 알게 모르게 회원탈퇴의 압력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민주노총은 2,700만 노동자 중에서 70만 명만이 가입하여 가입율이 4%도 안되지만 한국노총과 더불어 충분히 노동계의 대표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숲이 아름답고 건강하려면 개개의 나무군락이 튼튼해야합니다.

기술인협회는 나무를 잘 가꾸려는 노력을 얼마나 하였는지 되돌아보아야 하고 안전협회는 집행부의 의사결정과정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타당한 것이었는지, 두 협회의 앞날을 내다보는 결정을 하였고, 그 결과가 의도한대로 좋은 결실을 맺을 수가 있을는지 다시 확인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좋은 결론을 이끌어내어서 우리 기술인협회와 대행업계가 같이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기술인협회의 일부 회원들뿐만이 아니라 안전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일부대행업체들까지도 ‘안전협회’라는 명칭사용에 거부감을 느끼면서 사용하지 말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명칭은 어떤 모임에서든 임의로 정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비법인이라하여 “협회”라는 이름을 붙이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2013년 2월 총회에서 명칭을 변경할 때 당시 안인순회장님께서는 안전협회의 출범을 축하한다는 축사도 해 주셨고 사단법인 설립을 적극 반대하신 최광주회장님께서도 2009년 8월 4일자로 대행회원사에 보내는 서신을 통하여 “기술인협회 내부에서는 ‘대행관련협의회’로 하되 대외활동 시에는 ‘한국전기안전협회’ 명칭을 사용을 제한하지 않겠다”고 하신 바가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굳이 ‘안전협회’의 명칭을 쓰고자하는 이유는 대외관계에서 신뢰성을 줄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청소대행’, ‘심부름대행’, ‘주차대행’, ‘배달대행’ ..... 등등의 전문직이 아닌 이름을 벗어나 기술인으로서의 자존감을 가지고 싶은 회원모두의 바램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협회’라고 하여 기술인협회와 대등한 관계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이에서 벗어나고자하는 것도 아니며 기술인협회의 한축을 더욱 강화시키고자할 뿐입니다.

산하단체가 힘이 있어지면 모기관도 당연히 세력이 그만큼 더 커지는 것이 아닐까요?
안전협회라는 명칭은 벌써 10년 이상을 사용하여 이제 고유명사로서 굳어져온 것이니 더 이상 이로 인한 시비는 없었으면 하는 것이 저나 안전협회 회원들의 바람이니 모든분들께서 부디 널리 양해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17년 3월 27일
한국전기안전협회 전 서울시회장 김승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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