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포커스 / 국회 최장수 김현목 보좌관에게 듣는다
화제의 인물포커스 / 국회 최장수 김현목 보좌관에게 듣는다
  • 박종만기자
  • 승인 2015.04.10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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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기업 육성과 산업단지의 리모델링에 관심 커"

 

산업타임즈이 무려 26년째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보좌중인 국회 최장수 김현목 보좌관을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김 보좌관은 현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을 보좌하고 있는데 그는 지난 13대 국회시절인 1989년부터 현재까지 연속해서 보좌관으로 재직중이다. 임기가 4년인 국회의원을 보좌하면서 26년을 버티기란 여간 쉬운일이 아니다. 국회 보좌관은 별정직 공무원이기는 하지만 신분이 보장되지 않는다. 임면권과 면직권 등 인사권자가 자신이 모시는 의원이기 때문이다. 오직 능력만이 신분을 보장할 뿐이다. 국회 보좌진 세계에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임기 4년간에도 한 의원실에서만 몇명의 보좌관이 바뀌는 현실속에서 보좌진 세계에서는 신화같은 존재가 된 김 보좌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국회 보좌관으로 26년째 재직하는 진기록 세워

사실 인사권자인 의원을 바꿔가면서 강산이 3번이나 바뀌도록 장기간 의정활동을 보좌한다는 것은 여의도 국회주변에서는 보기 드물다. 20년 이상 장기근속 보좌관이 600명이 되는 4급 보좌관 가운데는 채 10명도 안된다. 이제 의원회관에서 막 인턴과 비서생활을 시작한 새내기 보좌진들은 그 같은 장기근속을 꿈꾸고 있다.

김 보좌관은 국회 보좌관 중에서도 왕고참이다. 그는 대학 졸업직후부터 25살부터 정식 4급 보좌관으로 등록해 이 분야에서도 최연소를 기록하고 있다. 그의 이력에는 항상 최연소 보좌관, 최장수 보좌관이라는 영광의 타이틀이 붙어다닌다. 특이한 이력 때문에 언론에도 여러번 소개되기도 했다.

∥대학시절 학생운동으로 투옥된 아픔도 겪어

김 보좌관은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80년대 대학 재학시절에는 학생운동을 하다가 투옥된 경력도 있다. 건국대학교 3학년 때인 1986년 그는 구속됐다. 당시 서대문구치소에서 함께 생활하던 감방동기의 소개로 국회 보좌관이 됐다. 당시 김대중 총재가 이끌었던 평화민주당 소속 의원의 보좌관이 그의 첫 국회 직장이었다. 그 때부터 시작한 보좌관이 평생직장이 될 줄을 자신도 몰랐다고 한다.

13대 국회시절에 처음으로 의정활동을 보좌하던 상임위원회가 지금의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전신인 상공위원회다. 당시에는 지금의 ‘국가기술표준원’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공업진흥청이 있던 까마득한 시절이다. 지금의 포스코인 포항제철이 민영화되기 전이다. 당시 모셨던 의원이 국회 상공위원회 중소기업고유업종조정소위원회 간사를 맡기도 했다.

불과 25세의 나이였지만 정식 별정직 4급의 최연소 국회 보좌관이 어느 새 국회 최장수 보좌관이 된 것이다. 그 만큼 세월이 흘렀다. 20년 혈기왕성한 청년이었던 그의 머리에도 어느새 희끗희끗 흰머리가 보였다.

∥국회 보좌진들 교육시키는 왕고참 보좌관

김 보좌관은 국회 보좌진 세계에서 왕고참으로 현직 국회 보좌진들을 상대로 직무교육도 하고 있다. 국회 의정연수원의 보좌 직무교육에서도 강의를 맡고 있다. 그의 교육분야는 주로 예산결산 심사요령과 국정감사 실무요령 등이다. 그의 강의는 의원회관에서도 소문나 있다. 어려운 분야를 알기 쉽게 가르치고 족집게 과외를 하는 듯하다.

국회 사무처 사무관 승진대상자를 상대로 강의를 하기도 했다. 19대 국회 개원 직전에 국회사무처가 주최한 여·야 보좌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국회 보좌진 오리엔테이션'에서 야당 보좌관 대표로 ‘국회 보좌진의 직무이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기도 했다.

사단법인 한국비서협회가 대학생, 일반인 등을 상대로 개설한 ‘국회 보좌진 양성과정’에서 강사를 맡고 있다. 2012년부터 시작한 교육강좌가 벌써 16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국회 보좌진이 되고 싶은 젊은이들로부터 교육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언젠가 ‘국회 보좌진 양성학교’ 내지 ‘보좌관 사관학교’ 정도로 키우고 싶다고 한다.

그의 강의를 듣고 교육받은 수강생 중 상당수가 현재 국회 인턴비서나 비서로 재직중이다. 그의 강의를 들었던 제자들이 현직 국회 보좌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함께 근무했던 인턴이나 비서는 어느새 여야를 막론하고 5급 비서관과 4급 보좌관으로 성장해 있다.

∥국회 보좌진 가운데 몇 안되는 연금수령 대상

그는 초선의원부터 중진의원까지 두루 모셨다. 정책위원회 의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보좌관, 원내대표실 부실장을 역임했다. 초선의원부터 원내대표, 당대표 등을 두로 보좌한 보좌관 중에 살아 있는 전설이다. 국회 보좌진 가운데서 연금수령 대상자다. 별정직 공무원인 국회 보좌관들도 20년 이상이면 공무원 연금수령이 가능한데 국회에서 몇 안되는 연금수령이 가능한 현직 보좌관이다. 보좌관 세계에서는 참으로 보기 드문 경력이다.

이 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그는 모 시사주간지에 ‘국회 보좌진 세계’도 연재중이다. 언제가는 국회 보좌관 생활을 그만두고 나면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권의 책을 출간할 생각도 갖고 있다, 후배 보좌진들을 위한 배려이다.

∥입법부·행정부서 모두 2급 고위공무원 경력 소유

야당의 원내대표, 당대표는 물론 산업자원부장관을 역임했던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을 12년동안 모셨다. 국회 보좌관 생활을 하다가 정세균 전 산업자원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이동해 2년간 근무했다. 당시 국장급 대우인 별정직 2급과 고위공무원단에 편입된 바 있다. 입법부와 행정부에서 모두 2급 고위공무원 생활을 한 보좌관은 거의 없다. 아마도 그가 유일할 정도다.

산업자원부장관 시절 정세균 의원을 가까이 보좌하면서 당시 내세웠던 ‘질 좋은 성장’의 정책적 미션과 전략을 위해 정책적 보좌를 했다. 정 장관은 당시 중소·중견기업 및 부품소재 기업 육성 등을 통한 ‘항아리형 산업구조’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해 공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김 보좌관은 경기도 포천 출신으로 건국대학교를 졸업했다. 선출직에도 꿈이 있었지만 현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뭐든 항상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1989년부터 ‘경제분과 상임위원회’ 의정활동 보좌해 와

그는 보좌관 생활을 하면서도 줄곧 국회 경제분과 상임위원회 의정활동을 보좌해 왔다. 재무위, 기획재정위, 과학기술정보통신위, 농림수산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를 거쳐 현재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의원을 보좌하고 있다.

그는 현재 노후산업단지의 리모델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업단지는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토대가 됐고 산업화가 빠르게 진전돼 가던 시절 어려운 재정여건이었지만 국가가 투자해 산업단지를 조성해 수 많은 수출기업들을 육성하고 중소·중견 기업들을 키웠는데 이제는 세월이 흘러 산업단지의 시설이 낡고 노후화돼 산업단지내에 입주한 기업을 꺼리는 취업생들도 많아 고급 인력이 등을 돌리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제는 노후 산업단지를 리모델링해 현대화해서 기업들과 고급 인력들이 몰릴수 있는 단지로 거듭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발의 준비

김 보좌관은 현재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새만금 지역은 풍부한 여유 입지와 우수한 중국 인접성 등으로 한·중 FTA 이후 외국인투자기업들의 관심이 크게 확대되고 있으나, 새만금 지역의 규제특례는 경제자유구역 등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못해 투자유치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월 19일, 정부의 제5차 무역투자회의에서 새만금지역을 외국인고용, 출입국, 통관 등의 규제가 완화된 규제특례지역으로 조성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규제특례 방안에 포함된 ‘새만금사업 민간시행자에 대한 공유수면잔여매립지 취득특례 도입’을 위해 새만금특별법 개정을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추진하고 있다.

김 보좌관은 앞으로도 경제분과 상임위원회 의정활동 보좌 및 산업자원부장관 정책보좌관 등의 경험을 살려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기에 실무적으로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그는 각종 과도한 규제를 개선하고, 중소·중견기업 육성, 국가 및 지방산업단지의 리모델링 등에 관심을 갖고 정책적, 제도적, 법적 개선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의원회관에서 전설같은 30년 국회 보좌관을 바라고 있는 김 보좌관은 인터뷰 직후에도 곧바로 법률안 개정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섰다.



대담 박종만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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